-밸리댄스 춤을 아이들과 함께 추며 밸리댄스를 다시 시작한 지 벌써 몇 주가 지났다. 아직도 첫 수업에 들어가서 당황했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첫날, 교실에 귀여운 꼬마들로 가득한 것을 보고 난 교실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꼬마들이 바로 밸리수업을 함께 받을 학생들이었다. 나 같은 어른 수강생은 불과 몇 명밖에 되지 않았고, 대부분은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인 어린이들이었으며, 심지어 여섯 살 난 꼬마도 둘이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수업은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수업이었던 것이다. 지나온 세월의 ‘나’를 담고 있는 현재의 나 밸리댄스와의 인연은 작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밸리댄스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배를 드러낸 채 화려..
구매력에 의해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시대 매일 매일 흘러나오는 뉴스 중 태반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이거나 충격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일가족이 승용차 안에서 분신자살을 했다거나 자식을 죽이고 자기도 독약을 먹었다거나 하는 뉴스들 말이다. 그런데 그 죽음의 이유는 ‘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는 자살만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살인’도 부추긴다. 폭력에 저항할 힘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여성들은 신용카드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젊은 남성들에게 두드려 맞고 목 졸림을 당하고 급기야 살해되어 암매장까지 당한다. 그뿐인가, 그 얄팍한 플라스틱의 지배력은 엄청나서, 소녀들에게 소위 ‘원조교제’를 하게 만들고 젊은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감행하게 한다. ‘몸’을 팔아서라도, ‘장기’를 팔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