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을 생각하는 시답잖은 이유 부모님에게 애인얼굴 보여줄 날을 꿈꾸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삼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생활의 편린을 쓰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고 났더니 일은 왜 이렇게 쏟아지며, 쓸만한 것은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난단 말인가? 내일 새벽에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설악산에 가기로 했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직업, 백조임에도 불구하고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어째 이리 많은가! 한탄하고 있다. 일다에 실을 원고를 쓰는 일도 그 중 하나다. 눈물 줄줄. 왜 쓴다 했던고? 그야 뻔하다. 난 쓰는 걸..
환자에게 최소한 보장해야 할 것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아야 평소 몸의 변화에 대해 민감한 편인 나는 지난 여름, 질 주위가 가렵고 따가워져서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그래서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질염(성인 여성의 75%가 경험한다고 함)으로 고생하기 쉽다. 그러나 질염의 경우는 사회통념상 감기처럼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나누기 어렵고, 설사 질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에 찾아가기를 꺼리게 된다. 다음은 산부인과 두 곳을 방문하면서 겪은 일화다. 며칠 동안 질이 가렵고 따가웠는데, 그러다 말겠지 하다가 어느 날은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어서 손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