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 곳을 정한다는 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공인중개사 김영희(44)씨를 만나면서, 새삼 집을 구하고 이사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김영희씨는 사람들이 집을 사고 팔고 이사를 들고 나고 하는 과정에서 사다리역할을 하며, 자신의 일에 대해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저는 중개업소라는 말보다 복덕방이 더 좋아요. 중개비도 그냥 복비라고 해요. 남들은 그게 비하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전 원래 이 일이 그런 것 같아요. 복덕방이란 복(福)과 덕(德)을 나누어주는 곳이란 의미거든요. 잘 살게 해주고, 복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이사 들고 나고 하는 게 쉬운 일 아니잖아요. 개인의 인생에서 보면 대사(大事)죠.” 이주가 잦은 도시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
‘셀프 퍼포머(Self-performer)’. 생소한 이 용어는 창작, 연출, 출연, 디자인, 제작, 작곡 등 제 영역을 일인 또는 소수가 모두 책임지고 이끌어 간다는 의미로, 김진영씨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만든 말이라고 한다. 스스로 창안한 ‘셀프 퍼포머’의 의미처럼, 그녀는 현재 ‘보이스 씨어터 몸MOM 소리’의 대표이자 공연자이며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목소리(Voice)를 통해 삶을 바라보고 자신과 타인을 치유하고자 한다. 소리를 통해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만나다 김진영씨가 자신의 ‘소리’를 예술적 재료로 사용하는 공연자가 된 것은 본래 인생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다. “저는 오랜 기간 동안 불문학을 공부했었어요. 불문학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고, 학계에서는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