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승찬이, 민규, 현지, 수빈이와 ‘유엔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을 공부했다. 나는 이 공부를 통해서 아이들과 그들에게 보장된 권리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읽고 나서, 첫 번 질문으로는 각자 이 협약에 맞게 얼마나 잘 보호받고 있는지를 묻는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 대부분은 이 협약에 맞게 잘 보호받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마음껏 놀고 충분히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조항이나 ‘어린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한다’는 조항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대답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아동권리협약에 맞게 보살핌을 잘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에 있다 것은 운이 좋은 일이다.
오늘 아이들은 부모님이 배고프지 않게 먹을 것을 주고, 필요한 것도 잘 사주고, 학교도 보내 교육받게 해주는 걸 이유로 들면서 모두 보살핌을 잘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주변에서 이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못한 사례를 찾아보도록 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않는 것, 분쟁지역에서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내모는 것을 지적한 학생도 있었다. 그 중 특히 제19조 “아동은 부모나 다른 보호자로부터 양육되는 동안 모든 형태의 신체적.정신적 폭력, 학대, 유기, 부당한 대우, 성적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여러 아이들이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유괴범이 많고, 아이들을 일부러 죽이고 괴롭히고 부려먹는 어른도 있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제23조 “정신적.신체적 장애아동은 인격을 존중 받아야 하고 자립과 사회참여를 도와, 여유 있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시 여러 아이들이 골랐다. 같은 반에 있는 장애인을 때리고 욕하고 다치게 하는 등, 장애인을 무시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자신이 직접 겪고 있는 걸 이유로 제시해서 참 좋았다.
‘진정으로 사랑 받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어서, 어린이 권리협약에 더 추가되어야 할 사항을 생각하고 찾아보게 했다. 아이들은 의미 있으면서도 그들의 순진한 마음이 담긴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발표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린이가 잘못을 했으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폭력은 말고 충고를 해주세요.
2. 어린이가 과도하게 교육받아 힘들어 하면, 스트레스를 풀도록 휴식을 갖게 해주세요.
3. 주말에는 가족여행을 자주 가주세요. 아이들이 사랑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에요.
4. 가정교육은 꼭 시켜주세요. 어떤 곳에 가서 무례한 짓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를 나쁘게 볼 거예요.
5. 방학 때는 좀 많이 놀게 해주세요. 숙제를 방학에도 하면 힘들어요.
6. 공부를 많이 해서 생긴 스트레스를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으로 풀게 해주세요.
7. 주말만은 꼭 놀게 해주세요. 평일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에도 다니니까 힘들어서 주말은 꼭 놀게 해주세요.
8. 저희가 사달라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사주세요.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세 번 이상 생각해보시고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어린이가 진정으로 보호받고 사랑 받는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이 질문에서도 나름대로 중요한 점을 잘 발표했다. 그 중 승찬이의 의견은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적당히 공부를 하고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고, 저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학원이나 학습지를 너무 많이 시키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저희를 사랑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에게 알맞지 않은 교육을 시키거나 저희를 너무 지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과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공부에 내몰려 쉴 시간도 없는지 더 잘 보게 된다. 아이들의 진정을 담은 이런 호소들이 왜 아직도 어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물론, 부모님들은 “다 너를 위해 이러는 거다” 하겠지만,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만 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면 좋겠다. (※ 교육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읽고 나서, 첫 번 질문으로는 각자 이 협약에 맞게 얼마나 잘 보호받고 있는지를 묻는다.
아이들과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공부하며, 그들에게 보장된 권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 NICEF-www.schoolsforafrica.com
오늘 아이들은 부모님이 배고프지 않게 먹을 것을 주고, 필요한 것도 잘 사주고, 학교도 보내 교육받게 해주는 걸 이유로 들면서 모두 보살핌을 잘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주변에서 이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못한 사례를 찾아보도록 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않는 것, 분쟁지역에서 아이들을 소년병으로 내모는 것을 지적한 학생도 있었다. 그 중 특히 제19조 “아동은 부모나 다른 보호자로부터 양육되는 동안 모든 형태의 신체적.정신적 폭력, 학대, 유기, 부당한 대우, 성적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여러 아이들이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유괴범이 많고, 아이들을 일부러 죽이고 괴롭히고 부려먹는 어른도 있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제23조 “정신적.신체적 장애아동은 인격을 존중 받아야 하고 자립과 사회참여를 도와, 여유 있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시 여러 아이들이 골랐다. 같은 반에 있는 장애인을 때리고 욕하고 다치게 하는 등, 장애인을 무시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자신이 직접 겪고 있는 걸 이유로 제시해서 참 좋았다.
‘진정으로 사랑 받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어서, 어린이 권리협약에 더 추가되어야 할 사항을 생각하고 찾아보게 했다. 아이들은 의미 있으면서도 그들의 순진한 마음이 담긴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발표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린이가 잘못을 했으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폭력은 말고 충고를 해주세요.
2. 어린이가 과도하게 교육받아 힘들어 하면, 스트레스를 풀도록 휴식을 갖게 해주세요.
3. 주말에는 가족여행을 자주 가주세요. 아이들이 사랑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에요.
4. 가정교육은 꼭 시켜주세요. 어떤 곳에 가서 무례한 짓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를 나쁘게 볼 거예요.
5. 방학 때는 좀 많이 놀게 해주세요. 숙제를 방학에도 하면 힘들어요.
6. 공부를 많이 해서 생긴 스트레스를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으로 풀게 해주세요.
7. 주말만은 꼭 놀게 해주세요. 평일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에도 다니니까 힘들어서 주말은 꼭 놀게 해주세요.
8. 저희가 사달라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사주세요.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세 번 이상 생각해보시고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어린이가 진정으로 보호받고 사랑 받는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이 질문에서도 나름대로 중요한 점을 잘 발표했다. 그 중 승찬이의 의견은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적당히 공부를 하고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고, 저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학원이나 학습지를 너무 많이 시키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저희를 사랑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에게 알맞지 않은 교육을 시키거나 저희를 너무 지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과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공부에 내몰려 쉴 시간도 없는지 더 잘 보게 된다. 아이들의 진정을 담은 이런 호소들이 왜 아직도 어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물론, 부모님들은 “다 너를 위해 이러는 거다” 하겠지만,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만 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면 좋겠다. (※ 교육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문화감성 충전 > 정인진의 교육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를 자기 뜻대로 하고싶을때 부모가 하는 말 (3) | 2009.08.13 |
---|---|
외국인으로 산다는 건… (0) | 2009.08.06 |
아이들의 유머가 담긴 동화패러디 (0) | 2009.08.05 |
세상에 꼭 사야 할 책은 없다 (0) | 2009.07.13 |
무분별한 치아교정, 몸에 대한 학대수준 (54) | 2009.07.10 |
"우리, 살아보고 결혼합시다" (3) | 2009.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