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와와이 마을 와와이(Waway Saway)는 마마로사의 오랜 친구였다. 인연의 끈을 타고 와와이가 살고 있는 민다나오 본섬으로 건너가려는데, 한참 만에 연락이 닿은 남편이 걱정을 놓지 못하고 계속 끌탕이다. 그 맘도 그럴 것이 민나다오는 아직 끝나지 않은 필리핀 내전의 현장이며, 요즘도 외국인 유괴가 종종 보고되는 여행위험지역이었다. 오래 전 민다나오는 고유한 문화를 이루며 살던 이슬람 독립 국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침략자 에스파냐..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7)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3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식수를 포함하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적절하고 적정하게 이용할 권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권리에 속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크나큰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고, 코스타리카 또한 효과적인 식수의 확보와 관리가 국가적 과제인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 안 나오는 나날들 우기가 물러가고 건기가 오자, 제가 살던 동네에 물이 잘 안 나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