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 앞 이야기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줄곧 입에 달고 살았었다. 멀리 출장 가는 남편 등짝만 봐도 부러워 한숨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코앞의 일들을 다 떨치고 나설 엄두가 나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덜컥 마흔 줄에 접어든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릎이 푹 꺾이고 보니 내 나이 마흔이었다. 좀 길게 여행을 가야겠다는 내 말에, 남편은 달리 토를 달지 않았다. 그즈음 나의 상태가 여러모로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했겠고, 어쨌거나 ..
라오스가 주는 이국의 정취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이영란의 라오스 여행’ 연재를 마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이영란의 라오스 여행'을 마치며 지난 주말 부산에 다녀왔다. 라오스 사람과 한국 사람이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내겐 각별한 결혼식이 있어서였다. 사실 그 날은 이미 한달 전부터 라오스에 다녀온 몇몇 한국해외봉사단 동기들과 라오스음식을 해먹고 놀자고 약속해놓았던 날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늦게 들었어도 당연히 결혼식이 먼저였다. 결혼식은 날이 추운 가운데도 따뜻해서 좋았다. 라오스가족으로 부모님 두 분만 오셨지만, 열 일 제쳐두고 찾아온 또 다른 몇몇 해외봉사단원들과 신랑 가족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