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주는 이국의 정취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개미국’으로 시작한 싸이냐부리와의 첫날밤 가끔씩 앞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 본다. 나름 글감들 사이의 균형도 맞추고 글의 분위기, 어조도 맞추기 위해서다. 물론 독자들의 댓글도 읽고, 질문에는 답을 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라오스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대부분 익은 이야기다. 2010년이면 벌써 꼬박 3년을 묵은 시각이니 그럴밖에. 새삼 낯설고 물선 이국으로서 라오스를 처음 만날 때가 그립다. 2007년 3월 초, 싸이냐부리에 파견되어 열흘 동안 아짠 너이(‘작다’는 ..
소외된 농촌, 더욱 소외된 이방인 [필자 정정훈님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소속 변호사로, 최근 대법원에서 인정을 받은(파기환송)한 농촌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소송을 담당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대면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현실 진단과 개선 방안에 대해 기고해주었습니다.] 모두 떠나버린 농촌으로 가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그렇고, 일손이 없는 텅 빈 들판과 하우스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그렇다. 토착적인 지역 농촌에서, 국제적인 풍경과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농촌은 하나의 ‘풍경’이다. 그러나 그 풍경 속의 관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시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상처’들을 가지고 있다. 상처와 ‘증거’ - 성추행 이주여성노동자 A씨의 사연은 그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