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움직이는 여성성의 거처 그동안 사물/객체/대상으로 인식되어온 여성과 오브젝트의 만남은 우연하고 필연적이다. 앞으로 연재할 글들은 여성과 오브젝트가 연결되고 욕망하고 합일하고 분열되어 결국 각각 아름답게 존재하게 되는, 세계가 잠시 오작동하는 순간들의 재구성이 될 것이다. 둘 사이에는 뚜렷하게 실감되는 슬픈 힘이 있다. ▲ 의자: 움직이는 여성성의 거처 (출처: 플리커) 여성과 오브젝트: 의자 볕이 사나왔다. 걸어서 20분 거리라고 가볍게 의자를 들고 나오는 게 아니었다. 한여름, 한낮, 쨍쨍하게 퍼붓는 햇살 아래 두 팔을 번쩍 들고 벌서듯 의자를 들고 있는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쿡, 웃음이 났다. K의 집에 가는 길이었다. 나는 그걸 알지만 거리의 사람들은 몰랐다. 내가 든 의자와 내 얼굴을 일..
[극장 앞에서 만나] 페니 마샬 감독 ▲ 페니 마샬 감독 영화 (A League of Their Own,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 마돈나, 톰 행크스, 로지 오도넬 출연, 미국, 1992) 운동장에 여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2월, 코미디언 김민경 씨가 (케이블 채널인 코미디TV에서 방송 중인 의 스핀오프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허벅지 씨름으로 모든 코치와 관장을 제압하고, 하는 운동마다 자석이 냉장고에 붙듯 척척 몸에 붙었다. 같은 해 8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 대거 출연했다. (케이블 채널인 E채널에서 방영 중)에서는 박세리 선수를 필두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나와 종목별로 ‘생리할 때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21년 2월엔 여자들의 축구 예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