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의 책장] 웹툰 『각자의 디데이』에서 보여주는 사랑 ※ 이 리뷰는 웹툰 『각자의 디데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게 되면 알게 된다. 나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하고 초라한지.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밉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얼마나 뚝딱거리게 만드는지.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오해가 끼어들까 봐, 바보 같은 말을 내뱉어버릴까 봐, 걱정하다 보면 후회할 일들만 쌓여간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곤란하고 당혹스러울 뿐이다. 방향 없이 굴러가는 사랑이 어디에 닿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초 예상했던 곳과는 아주 다른 곳에 떨어진 사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음을 나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 오묘 작가..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곧 막을 연다.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는 어김없이 좋은 작품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새로운 물결’ 섹션에 있는 다큐멘터리 (Sisters with Transistors, 리사 로브너, 프랑스 영국, 2020)이다. 이 영화는 가장 앞서 전자음악을 했던 이들을 소개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 음악가를 기록한다. ▲ 8월 26일 시작되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Sisters with Transistors, 리사 로브너, 프랑스 영국, 2020) 포스터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더 좋을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려고 한다. 1900년대 들어서며 기술이 발전하고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