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 만나]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연출 일다 언론사홈 언론사 주요 뉴스와 속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media.naver.com 토끼 같은 자식, 여우 같은 마누라. 흔히들 말하는 이 문장에는 남편, 아버지, 남성을 칭하는 단어는 막상 하나도 없으면서 그 주체는 남성이며 여성은 대상화되어 있다.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영화 (Mustang, 2015)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토끼 같은 자식, 여우 같은 마누라, 이 두 선택지뿐인 다섯 자매에 관한 이야기다. 여름영화다. 하지만 아름다운 햇빛을 담지는 않는다. 해는 따가우며, 더위를 식혀줄 막간의 바람조차 차단된다. 하지만 끝내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선사할 것이다. 그 바람은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다. 바..
책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일다 여성주의 저널, 페미니스트 저널, 페미니즘, 대안미디어, 페미니즘 언론, 언론비평, 여성인권운동 정보 제공. www.ildaro.com ‘난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어떤 걸 떠올릴까? 부끄럽지만, 내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사람들이 가득한 난민보트나, 보트를 타고 오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굉장히 단편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그것이 가장 자극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외엔 별로 아는 게 없는 탓이기도 하다. 2021년 한국에 살고 있는 시민들 다수가 평생 난민을 대면한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2018년 500명이 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