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당신의 계급을 묻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정안나 벨 훅스의 에 크게 공감한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계급”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신분제 사회가 아닌 한국에서 무슨 계급?’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의 여러 상황들-부와 출생의 차이를 통해 고착화되는 주거와 교육, 건강-을 본다면, 단연코 한국은 계급의 심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계급이 없었던 한국의 과거 역시 생각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계급이 왜 중요할까? 나와 그녀의 차이 계급이 성, 또는 인종의 차별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신분제(사회적으로 드러난)가 없는 한국에서 계급은 개인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뛰어넘을 수 있는 반면, 태생에서 결정되는 특징인..
실망스런 일상을 견디어가다: 누구나 20대 초중반에서 후반의 나이로 넘어가면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 듯 하다. 신문이나 잡지를 봐도 더 이상 흥미진진한 지식을 얻기 어렵다. 연애나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취직을 하건 전문적인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 사회 진입을 유예하건 간에 다소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된다. 사회의 벽은 높고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자리를 얻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가하라 마리코의 은 잡지에 글을 쓰면서 소설가를 지망하는 28살 마리코의 일과 사랑을 그린 만화다. 단정하지만 평범한 그림체에, 20대 후반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다소 정형화된 주제를 다룬 이 만화는 욕심이 없고 상당히 소박하다. 그래서 오히려 주인공의 현실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