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에 드럼채가? 오기와 끈기의 김춘자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옥임 김춘자. 그녀와의 최근 만남은 마침 중학동창모임 자리에서 이뤄졌다. 식사가 대충 끝나고 시국 이야기며 자녀들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녀의 우스개가 나올 때쯤, 그녀가 핸드백에서 나무도막 두 개를 꺼내 들었다. “이게 뭔고 하니, 드럼채라는 것이여. 내가 시방 드럼을 배우는 중인데….” ▲ 김춘자. 그녀는 어릴 때부터 남을 웃기는 재주를 타고났다.이번엔 또 무슨 얘기로 우리를 웃기려고 저러나. 잔뜩 기대에 찬 시선들이 그녀가 꺼낸 드럼채와 그녀의 표정 사이를 오갔다. 어려서부터 그녀가 있는 곳엔 늘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남을 웃기는 재주를 타고났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그녀가 하면 어찌나 재미있게 들..
알래스카에서 사람을 만나다 6박7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이 남긴 것 [일다] 박민나 지난 여름, 무려 한달 열흘 동안을 길 위에 있었다. 그것도 내 생전 갈 일이 있을까 싶었던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알래스카 여행! 비행기 타는 걸 그닥 즐겨 하지 않던 아줌마의 행보치고는 좀 넘치는 호사였다. 1년을 기한으로 미국에 있던 후배 진영이의 오랜 꼬드김에 편승한 결과물이었는데, 그는 NGO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있었다. 그가 던진 낚시 바늘에 제대로 꽂힌 건, 캐나다와 미국에 이민 가 있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밑밥으로 던져진 알래스카 크루즈가 결정적이었다. 난 TV나 영화를 통해서만 보면서 내 생전에 저걸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었던 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