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한인 여성 이민자의 눈으로 포착한 변화 ≪일다≫ 아시안 이민자 서사의 흐름과 영화 ‘미나리’ 휴대폰 화면에 비친 두 노인은 또 늙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막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호주로 돌아온 뒤, 한국에 가 보지 못했다. 지난 설날에서야 www.ildaro.com 휴대폰 화면에 비친 두 노인은 또 늙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막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호주로 돌아온 뒤, 한국에 가 보지 못했다. 지난 설날에서야 의무감으로 부모님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제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아이는 카메라를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아이에겐 한국어로 떠드는 엄마도, 엄마의 엄마와 아빠라는 늙은이들도 낯설었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에게 지레 무안해서 양해를 구했다. “애가 말을 못 알아들어서 그래.” ..
[극장 앞에서 만나] 사라지는 공간들 수능을 마치고 맞은 크리스마스, 나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항상 인터넷 즐겨찾기에 있었던 영화관에 홀로 영화를 보러 가는 그 길은 무척 설렜다. 인파를 헤치며 도착을 했는데, 매진이었다. 허무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빵집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케이크를 사갈 정도로 기분은 계속 좋았다. 지금은 사라진 예술영화관 스폰지하우스는 스폰지 중앙, 스폰지 광화문, 스폰지 압구정, 세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광폰지, 압폰지 등으로 줄여 말하기도 했다. 스폰지하우스를 생각하면, 구스 반 산트, 오기가미 나오코, 미셀 공드리, 아네스 자우이 감독들의 영화가 떠오른다. 스폰지하우스에서 이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고,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