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지난해 11월 3일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가 조작되었다’, ‘우편선거는 사기’라는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트럼트 전 대통령은 계속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다 SNS 영구 정지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그 음모론을 믿은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약 2주 남겨둔 1월 6일, 폭력을 휘두르며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헤집고 다니며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벌인 이 폭동은, 결국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 일로 퇴임 일주일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었다. 반란..
[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재즈민 설리반 앨범에 담긴 흑인여성 서사 여성이 쉽게 남성의 성적 제안에 응하면 그 사람은 ‘쉬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여성의 성욕이나 성적 권리가 남성과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영미권에서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같은 지적이 반복되었지만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재즈민 설리반의 “Pick Up Your Feelings” Acoustic Live Video 중에서 캡쳐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창작물을 통해- 그러니까 미술, 문학, 음악, 영화 등을 통해– 주체로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당당하게 표현해왔다. 하지만,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그 당당함조차 성녀/창녀 이분법적 구분 아래 ‘쉬운 여자’로 인지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