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연대…‘단 한 번의 친밀함’의 계보 잇기이주혜 소설 서평 에세이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의 만남 에이드리언 리치의 를 언급하며 소설 는 시작된다. 눈이 번쩍 뜨였다. 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 소설 속 화자인 주인공은 의 번역자로 등장하는데,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의 내용을 갈무리한 내 독서 메모장을 뒤져 보니, 이 책의 실제 번역자와 소설 의 작가(이주혜)가 동일인이 아닌가. 이주혜 소설 (창비, 2020)와 에이드리언 리치의 (이주혜 옮김, 바다출판사, 2020) 모성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던진 로 이미 에이드리언 리치에 매료된 나로서는, 그녀의 흩어진 글들을 정리한 에 큰 감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드리언 리치가 공명시키는 페미니..
문턱이 낮은 의료…왕진 다니는 페미니스트 주치의살림의원 추혜인 원장이 쓴 페미니스트 의사가 쓴 책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의원)의 ‘멋찐 언니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던 터. 그날 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엔 한없이 하락했던 인류애가 놀랍게도 회복되어 있었다. 미국 대선을 보도하는 뉴스에서 온종일 떠들어 댄 ‘파랑’(민주당)과 ‘빨강’(공화당)이 아니라, ‘사람’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그 삶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이 선사한 마법이었다. 살림의원 추혜원 원장이 쓴 책 (심플라이프, 2020) 공대생은 왜 의대생이 되기로 했을까? 추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