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하면 무엇이 생각나니?” 박채란 작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 2017)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박채란씨는 동화작가이자 예술단체 의 공동대표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여덟 살 딸아이에게 물어본다.“시장, 하면 어디가 생각나?” 딸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한다.“음…. 시장이라고 하면 하나로마트기도 하고 이마트기도 하고 한살림이기도 하지.” 아이의 마음속에 우리가 익히 아는 시장의 이미지는 없다. 오직 마트가 있을 뿐 마흔의 내가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난 시장 하면, 뭐가 떠오르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보낸 나. 금요일 오전이면 단지 안 관리 사무소 근처에서 열리던 알뜰시장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한쪽에서..
여성상인들의 생애를 듣다, 시대를 듣다 여는 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 2017)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서문을 쓴 최현숙씨는 구술생애사 작가로 , , 을 펴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망원시장 안에서 2년을 살며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망원시장 안에서 살았다. ‘다이소 3층!’ 하면 망원시장을 아는 친구들은 금방 알아먹었다. 보증금 1억짜리 전셋집을 구하며 두 집을 놓고 고민했다. 조용한 골목에 깔끔한 공간과 망원시장 안의 허름한 공간. 작은 아들과 함께 살던 때라 방 두 개가 필요했다. 직전 살던 곳은 반경 200미터 안에 가게 하나가 없었다. 글쓰기에 방해될 소란을 잠깐 고민했지만, 시장의 북적거림에 쏠렸다. 내 어린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