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정치를! 핀란드 ‘여성주의 정당’ 창당올해 4월 지방선거 앞두고 공식 정당활동 시작 “그러니까 그/녀는 이 장소를 알고 있군요.”용의자가 찍힌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보며 형사가 말한다.“미안한데요. 그/녀라니, 이 단어 뜻이 뭐죠?”옆에 있던 다른 나라에서 온 형사가 묻는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함께 만든 범죄 드라마 (Bron/Broen)에 나오는 장면. 주인공인 스웨덴 형사의 말에, 덴마크에서 온 동료가 의아해하며 묻고 있다. 여기서 문제의 단어는 헨(hen)으로, 남성을 칭하는 한(han)과 여성을 칭하는 혼(hon)을 아우르는 대명사다. (이분법적) 남녀-여남 구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용어로, 2015년 스웨덴의 공식 사전에 포함됐다. 페미니스트 진영 사이에서도 ‘여성’ 자체를 비..
독일 사회에서 길거리 성추행의 정치학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⑪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성추행을 당한다는 것은… 지난 칼럼에서 나는 개인의 트라우마를 ‘용서’라는 이름으로 섣불리 덮어버리기를 거부하면서, 그 트라우마를 만든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토로했다. 나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뿐 아니라 무수한 가해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폭력에 침묵하거나 은폐하거나 부추기는 사회에 분노하는 것이 용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