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여행생활협동조합 이사 김근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하찮은 가시내’에 불과했던 여성의 지위 대여섯 살 무렵 나는 시골 친할머니 댁에서 자주 놀았다. 어느 날 마당 옆 우물에서 놀다가 날이 더워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큰 소리로 호통을 치셨다. “시답잖은 가시내가 뭔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어!” 할머니한테는 남자는 상전이고 여자는 하인이었다. ‘하찮은 가시내’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할머니 댁에서 밥을 먹을 때면 엄마와 나는 쟁반에 놓고 먹었던 기억도 있다. 엄마는 늘 식구..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여성주의 활동가 나랑 (1)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전투적’ 남자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던 운동권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이었던 전교조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이었지만 우리 과는 꼴통 중에서도 꼴통, 열혈 빨갱이, 소비에트 몰락 후에도 포스트-마르크시즘을 받아들이지 않은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이 모인 곳이었고, 분위기도 매우 치열했다. 물 만난 고기마냥 학기 중에는 집회와 뒤풀이, 방학에는 집회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