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② “힘내, 민정!” ※ 직업이라고 하기엔 불안정하고 열악하며, 아르바이트라고 하기엔 장시간 일하고 급여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획은 빈곤-비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며,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학교 밖 청소년으로 처음 인연 맺은 ‘민정’ 민정은 스물여덟 살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빈곤했고, 직업을 가지기 시작한 지금도 빈곤하다. 부모나 가정의 돌봄을 거의 받지 않고 성장한 청년이기도 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학교 밖 청소년이기도 했다. 나는 10년 전 한 대안학교..
청소년 비혼모의 ‘공부’할 권리를 위해 서울 정릉의 ‘자오나 학교’를 찾다 “공부하다 보면 안 풀리고 그래서 화가 나서 방에 딱 들어가면, 애기가 팔 벌리고 ‘엄마!’하고 뛰어와요. 그러면 너무 행복해요.” 비혼모(非婚母)인 수진씨(21세, 가명)는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왔다. 청소년 쉼터에서 살다가 17살에 독립해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안 후, 두 사람은 애를 낳기로 같이 결정했지만, 아이 아빠는 돈을 벌거나 아이 양육을 함께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혼자 애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 수진씨는 아이를 데리고 이곳에 들어왔다. 여기에 와서 전산회계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하고 됐고, 청소년지도사가 되겠다는 꿈도 갖게 됐다. 또래 친구들과 요리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