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 스언이 들려주는 베트남의 동화(번역 레티마이 투) 속에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무지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드러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펴낸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모음집 속 한 대목으로, 이주여성들이 각자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를 소개한 내용의 일부이다. 비록 짧은 동화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고, 이 동화를 선택한 이주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 혹은 외국인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단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이주여성들의 모습은 얼마나 ‘한국적’이고 한국생활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가에 치중하곤 한..
어린이책 골라보기: 좋은 동화 vs. 나쁜 동화 [일다] www.ildaro.com 윤하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은 기존의 책들이 문제의식 없이 동물을 사랑하는 한 기제로서 동물원을 바라보고 있었던 시각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동물들의 배설물로 냄새가 지독한 코끼리 우리, 사람들이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유리문을 탕탕 두드려도” 구석에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오랑우탄 등,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결코 행복하거나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한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소란을 떨며 동물들에게 집중하지 않는데, 그 모습 또한 참으로 사실적이다. 물끄러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고릴라를 보면서 어머니는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