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포기한 동화를 읽으며 보낸 연휴 배가 골풀 옆을 미끄러져 지나갈 때에 안감힘을 써서 아름다운 골풀을 많이 따긴 했지만, 앨리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는 늘 더 예쁜 골풀이 있는 것이, 꼭 약이라도 올리는 것 같았다. (앨리스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앨리스는 고집스럽게 멀리 떨어져서 돋아 있는 골풀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늘 더 멀리 있네!" -루이스 캐럴 중에서 초등학생일 때, 읽다가 던진 가 궁금해진 것은 정말 뜬금없이 든 생각이었다. 어린이 철학프로그램이나 독서프로그램을 위해 동화책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계발과 상관없이 동화가 읽고 싶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읽고 싶은 것이 어린 시절에 읽다가 포기한 동화책이라는 것에 나 ..
[정인진의 교육일기] 감동을 나누고 싶어하는 아이들 유학시절, 꼭 3년을 살았던 집에 처음 이사를 갔을 당시, 주인집 큰딸 쥴리엣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이사 온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쥴리엣이 내게 “너 색깔에 대해 알아?”라고 묻길래, 장난 삼아 “몰라”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갖가지 물건을 늘어놓고 내게 색깔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색에 대해 배운 다음날, 우연히 다시 만난 쥴리엣은 나를 보자마자 어제 배운 걸 복습을 하겠단다. 여러 질문에 척척 대답하는 나를 보며, “너, 정말 똑똑하구나!”하면서, 쥴리엣은 자기 학생이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걸 매우 흐뭇해했다. 복습을 다 끝내고 쥴리엣이 내게 물었다. “그럼, 너 시계는 볼 줄 알아?” 불어로 시간 읽는 방법이 얼마나 복잡한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