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8)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약국이나 병원에서 치유할 수 없는 고통들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나의 의붓할머니는 네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남편 때문에 얻은 화병을 제대로 치유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간 방치해두었던 할머니의 트라우마가 암으로 자란 거라고 믿고 있다. 고통에 빠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자기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살을 시도하..
www.ildaro.com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7)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게 맞는 꼬리표를 찾을 수 없었던 미국 학창시절 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글자 그대로 갈라졌다. 어머니와 이혼 후 아버지는 교회 성가대에 그야말로 흡수되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버지는 신부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 성경 속 예수로 나를 대체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껍데기만 남았고, 아버지는 내 감정에 대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교회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