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8)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 카페 버스정류장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 박계해 설날에 문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딸 나라와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설날이 밝았고, 문을 열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명절에 누가 카페를 오겠어. 우리, 과일 먹으면서 영화나 한 편 다운 받아볼까?’ 하고 쉬는 쪽으로 정리하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 카페 문 여나요?” “저, ..
‘가족’이라는 어려운 관계 18. 홀로 명절을 맞이하며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안개가 무겁게 내려앉은 날엔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서로에게 안전거리를 지키라는 신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안전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때로는 상처를 받더라도 내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 8남매의 맏며느리였던 엄마는 가부장의 외도와 폭력, 경제적 무능력에도 마치 의무를 치루어내 듯 명절과 제사를 준비했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상하리만큼 명절과 제사에는 음식이 차려졌고, 철이 없던 어릴 적 나는 엄마와 음식을 준비하는 그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