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4. 막다른 선택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탁탁탁탁....... 카페 마당에서 빠른 발자국 소리가 났다. 카페 바를 잠시 비우고 홀 소파에서 신문을 보던 나는 손님을 맞기 위해 벌떡 일어나 현관 쪽으로 갔다. 달려 들어온 발소리의 주인공은 긴 생머리가 바닥에 닿을 만큼 고개를 푹 수그리고 허둥대며 운동화 끈을 풀고 있었다. 딸아이와 또래인, 카페 맞은편 고등학교의 교사 K였다. “아메......... 아메리.....” 그녀는 붉게 부풀..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3. 양쪽 뺨에 두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이마 언저리에 와 닿는 따끈한 햇살을 느끼고 눈을 떴다. 시계바늘이 열시 근처에 도착했다. 손님을 맞을 시간이 겨우 한 시간 남았으니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야 정상인데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양쪽 귀에 들리는 두 개의 숨소리를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이 푸근한 순간을 선물해 준 존재는 며칠 전에 제대한 아들이다. 지난 밤, 유성우가 쏟아질 거라는 소식에 우린 카페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