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시선으로 읽기 *김효진님은 의 저자이며,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소설을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박민규 작가의 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탐닉하던 내게 남편이 핀잔을 주었다. “젊은 소설가 책이나 읽고… 뭐 볼 게 있다고.” “젊은 소설가?” 그러고 보니 그 동안 젊은 소설가의 소설에 빠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스스로도 이상하긴 했다. 마냥 가볍기만 한 소설 나부랭이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 긴 말은 하지 않았다. (예담)는 2008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연재를 시작할 무렵부터 “박민규의 색다른 연애소설”로 인구에 회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주로 빗대는 이 속담은, 그러나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다. 정말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일까? 바로 나의 경험, 그리고 내 친구들의 경험, 그 친구들의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별받고 자란 아이, 자아존중감 갖기 어려워 자라면서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어떤 아이는 사랑대신 미움을 받으며, 또 다른 어떤 아이는 무관심 속에 큰다. (여기서 ‘부모’란 반드시 낳아준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는 부모가 둘 이상의 자녀를 두었을 때, 자녀에게 별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