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남녀상열지사②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보철한 치아를 자랑하는 광고모델 라오스에는 간판이 별로 없다. 건물을 뒤덮다시피 하는 간판, 현란한 광고의 홍수에 익숙했던 처음엔, 라오스는 수도라도 정말 광고 간판이 하나 없구나 했다. 역시 사회주의여서 인가 하고 생각했다. 조금 지나 이런 심심한 라오스 수도 풍경이 익숙해지고 나니, 그제야 하나 둘 눈에 띄는 광고물이 생겼다. 그것도 처음엔 상품광고가 아닌, 수적으로 다소 우위인 정책홍보용 입간판. 1천 낍짜리와 거의 똑같은 도안으로 라오스 내 40개가 넘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도 가서 엄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두 번의 폭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엄마는 번번이 “다음에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와 레즈비언 얘기 한번 제대로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 하늘도 사람도 돕지를 않는구나’ 생각하고 몇날몇일 신세한탄하며 지냈죠.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엄마 만나서 레즈비언인 딸을 둔 엄마의 심정을 들어야 해요.” 다음은 엄마의 대답입니다. “그냥, 네가 지어서 써. 엄마 마음 네가 다 알잖아” 나는 펄쩍 뛰면서 내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아느냐고, 안 된다고, 엄마를 꼭 만나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