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를 무엇으로 부르느냐는 우리 마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 이름 때문에 우리는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그 이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우리를 무엇으로 개념화하고 설명하느냐는 곧 우리 자신이 되고, 그래서 이름 붙이기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규정합니다. 그 이름이 나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 이름이 되는 순간 나는 그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개개인이 마주하는 세계 또한 곧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개념화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경험을 달리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개념화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감정경험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감각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설명하는지가 곧 우리가 경..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사람들 여자 아이가 자라납니다. 사람을 돌보고 보듬으며, 음식을 마련하여 먹이고, 일상생활을 가꾸는 방법을 익히면서 성장합니다. 가족을 꾸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됩니다. 배워온 대로, 삶의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을 유지시켜 내는 사람은 그녀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지나간 세월은 겹겹이 쌓인 희로애락의 두터운 기억으로 생생하건만, 남은 삶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쇠약해지는 몸과 주름지는 피부가 상기하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죽음뿐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곁을 떠나갔고, 그녀를 잊고자 합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동반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여, 죽음을 통하여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려고만 합니다. 그녀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