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넷째 이야기① 작년 7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일 많은 비가 쏟아지던 장마철의 어느 날 아침. 가늘고 촘촘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밤사이 빗장을 걸어놓은 대문을 열기 위해 우산도 없이 후다닥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이른 아침에 대문을 열고 어스름 땅거미가 지는 저녁에 대문을 닫는 건, 뭐랄까. 일상에 특별함을 불어넣는 작은 의식과도 같은 느낌이다. 대문을 열고 닫음으로써 나의 하루가 힘차게 시작되고 정갈하게 갈무리되는 듯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 그날도 나는 왠지 모를 설렘에 휘파람까지 날려가며 대문을 활짝 열었고, 바람에 닫히지 말라고 여느 때처럼 나무문짝 아래에 돌을 괴어 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집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그것이 내 눈에 ..
삶 속에 흘러온 금모래강의 기억을 찾다 [일다 특별기획] 내성천 트러스트 ‘우리가 강이 되어주자’ (1)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우리나라 자연하천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내성천을 대상으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통한 습지 복원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성천은 낙동강 상류와 합류하는 지류로 모래톱이 발달하여 강의 수질 정화능력이 극대화되어 주변의 생태계가 풍요롭고 다양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개발사업에 이어 지천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세움에 따라 내성천도 준설과 직강화로 강의 생명을 잃게 될 초미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내성천 트러스트’는 내성천 주변 본래 강의 땅이었던 사유지를 확보하여 다시 강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으로, 시민 한 사람이 1평씩의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