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Following Sand River, 2013) 지율스님, 4대강, 내성천.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었다. 잊을만하면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을 크게 훼손하고 주민들을 몰아내는 4대강 개발사업에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과 다른 점은 없다.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권력과 자본의 탐욕을 탓할 뿐이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그래서 무뎌진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지율스님이 직접 촬영하셨다는 다큐멘터리 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막연하고 당위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 영화의 ‘배급위원’이 되었다. 그것으로 나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안톤 체호프를 읽다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산다는 것은 애처롭지만 아름답다' 한때는 나도 소설 읽기를 꽤 좋아했다. 젊을 때는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을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요즘처럼 논술에 대한 압박이나 의무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험 같은 타율적인 공부에 시달려서 머리가 무겁거나 심란할 때 소설책을 읽었다. 문화란 걸 별로 접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자란 탓에 어리벙벙하고 무지한 내가 청년이 되어 도시로 나왔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던 세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