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는 해체되고 있는 걸까? 성별에 관한 페미니즘의 역설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소개: 혜원. 싸우는 여자, 비혼, 페미니스트, 아직은 한국. 페미니스트 저널 1. 여성혐오에 뿌리를 둔 사건들을 접하며 말을 잃어버린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고작 말 따위에 담기엔 버거운 감정들이 몸속에 쌓여갔다. 글도 마찬가지였다. 제법 확신에 차 선동적인 단문들을 쓰고 나르던 얼마 전의 나와는 사뭇 달랐다. 말과 글 따위로 섣불리 잡아두기에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크고 무거웠고, 이를 둘러싼 우리의 감정들은 몹시 습하고 먹먹하였다. 알림창에 빠르게 밀려드는 죽음의 소식들이 남긴 생채기들이 쉬이 낫질 않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
네 개의 팝송으로 듣는 1960년대 팝 페미니즘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올드-팝 ※ 메인스트림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문화 사이에서 페미니즘을 드러내고 실천으로 이을 가능성까지 찾아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전업으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요코 오노가 존 레논과 함께 선보였던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1972)가 세상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도,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팝송은 존재했다. 팝 음악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고,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팝 음악이 시작된 건 1950년대 정도로 여겨진다. 그 시기부터 팝 음악에 ‘여성’의 목소리는 존재해왔다. 그중 유명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