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성교육 못 받아본 성교육 강사입니다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제대로 된 성교육’이란? 남학생들의 성희롱, 해결책은 ‘안전벨트’?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2차성징이 시작되면서 가슴이 나오고 초경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졌다. 누군가 브래지어를 하고 학교에 오면 여자아이들도 속옷 끈이 드러나는 그 아이의 등짝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사실은 나 생리해’하고 단짝에게 몰래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사이 남자아이들은 우리의 신체적 현상을 신나는 놀잇감으로 삼았다. 복도에서 몰래 다가와 브래지어 끈을 튕겨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엄마 생리대를 가져와 거기에 빨간 칠을 하고 여자아이들에게 던지며 더럽다고 조롱했다. 나는 브래지어나 생리대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게 매일 공포스러웠..
성교육, 성인이니까 더 배울 게 없다고?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의무교육 현장 이야기 몇 년 전 마을 분들로부터 내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페미니즘이나 젠더를 주제로 주민 대상 강의를 기획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곳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반갑고 고마운 기회였다. “성인 대상 성교육을 해보면 어떨까요?”“성교육? 에이, 다 커서 무슨….” 약간 민망해하며 웃어넘기는 상대의 반응이 의외였고, 의아했다. 이 마을에서 활동을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40~50대 중장년 세대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이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성교육을 제안하자 마치 “이미 알 것 다 안다”, “이제와 배울 게 뭐가 있냐”는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며 ‘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