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못 봤다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6] 풀베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유난히 폭염이 극성인 2015년 8월이다. 작년 여름은 유독 시원한 기후여서 더운 줄 몰라 ‘시골집은 역시 시원하구나’ 라고 여겼었는데, 그 말을 올해에는 후딱 뒤집는다. ‘역시 시골집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구만!’ 방충창 너머로부터 넘어오는 후끈한 공기를 마주하자니, 더욱 밖으로 나서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침나절이라도 선선하면 밭일이라도 나가보겠지만, 아침 해가 떴다하면 지글거리는 대지로 어찌 나선단 말인가. 이른 새벽 호미를 챙겨들고 나서시는 동네 할머님들이 위대해 보이긴 하..
제주 시골마을 담배가게 아가씨가 되다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동경도, 계획도 없이 제주에 온 지 어언 2년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 한 석 달만 제주에 있어야지, 하고 내려온 나는 언제나 ‘곧 돌아갈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그저 휴가를 지내러 온 것뿐이었고, 이곳에서 지내는 석 달 동안 시골살이의 불편함을 토로하며 필요한 모든 것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도시의 편리함을 내내 그리워했다. 나의 행태를 본 ‘이주 선배’들은 곧잘 저런 말을 내게 하곤 했다. 그때마다 득달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