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귀농이야기 올해 2월 충남 부여에 온 신지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근데 왜?” 다시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 했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농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농사가 어려운 것도 알고, 농사 지어 먹고 살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농촌 지역이 어느 곳보다 보수적이라는 것도 알면서 왜, 그것도 아이 둘을 데리고 여자 혼자서 농촌에, 농사를 지으러 가려고 해? 시간을 거슬러 16년전 농사를 지으러 가겠다고 했을 때는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다. 모두들 내가 농민운동을 하러 농촌에 내려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려니 ..
삶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여름에 에이드를 파는 가게를 열다 한량처럼 떠도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너 뭐해 먹고 살래?” 자꾸 물으시던 할머니는 어느 날 나를 부르시더니 슈퍼 앞 작은 공간을 보여주시고는 “여기서 뭐라도 해볼래?” 하셨다. 나는 ‘곧 돌아갈 거야’라고 노래를 불렀고, 할머니는 언제나 ‘이런 시골이 뭐가 좋다고 있냐, 여기 있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는데…. 할머니는 ‘어서 떠나라’ 하시더니 내게 공간을 소개해주셨고, 나는 ‘곧 돌아갈 거에요’하면서 그 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