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할머니들의 마을 정읍서 딸기잼과 토종생강차 만드는 황미경③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귀농한 지 6년이 되어간다. 기술 없고 돈 없고 연고도 없는 여자가 딸과 함께 정착하기까지 참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웃마을에 먼저 귀농한 분들은 연고 없는 내게 지역의 연고가 되어주었다. 누구보다 마을의 할머니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 내 삶도, 꿈도 이분들에게서 본다. 며칠 전 복날 마을회관서 삼계탕을 먹는데 한 할머니가 웃으며 말씀하셨다. “이제 마을 사람 다 됐네!” ▲ 말복에 마을회관. 마을 분들이 모두 모여 삼계탕, 닭볶음, 닭죽까지! “..
해우소 이야기②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4]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면 백전마을이란 곳에 내가 다니는 학교가 있다. 일종의 생태대안학교로, 폐교된 학교를 고쳐서 만들었으나 가꾸는 사람이 별로 없어 풀이 무성한 곳이다. 주로 어른들이 공부하러 오다가 아예 이곳에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교 곳곳에는 버릴 만한 오래된 물건들이 제법 있어서 하루는 낡은 의자를 하나 집으로 가져왔다. 앉는 방석은 없어지고 뼈대만 남은 것인데 오랜 시일동안 방치된 듯 녹이 많이 슬어있었다. 이것으로 생태화장실을 만드는데 쓰려고 집어왔다. 빌려 사는 시골집의 화장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