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을 희망하며 아영이, 태준이, 한결이, 혜진이는 지난 6월초부터 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이다. 그들에겐 1· 2학년 어린이를 위해 만들고 있는‘독서프로그램’과 ‘창의성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를 공부했다. 이 수업에서는 ‘자기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도 그렇게 대해 주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다 컸다는 것을 보여드릴지’등을 생각한다. 우선, 혼자 못하고 어른들이 챙겨주어야만 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대답해 보게 했다. 아이들은 매우 다양한 예들을 발표했는데, 이것들 가운데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는지도 찾게 했다. 그들은 아침에 엄마가 깨워야 일어난다,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지 못한다, 책가방을 챙겨주신다, 샤워하라..
무작위로 뽑은 단어를 통해 해결책 찾기 함께 공부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들 중 한두 가지는 각 단계마다 난이도를 높여가며 공부하고 있다. 그 하나가 라는 제목의 공부다. 이 공부는 무수히 많은 명사들을 잔뜩 보따리에 담아놓고 한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이 수업을 ‘보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 예쁜 이름이다. 4학년생인 수정이, 지아와 를 공부했다. 2년째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작년에도 해본 적이 있어, 방법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는 ‘단어 보따리’에서 뽑은 명사를 이용해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단어 자체를 이용해도 되지만, 그것의 특징을 이용해 풀어도 된다. 첫 번째 문제에서 나는 라는 질문을 했다. 지아는 ‘시계’를 뽑았고, 그것을 가지고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