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눈이 엄청나게 쌓인 하천변을 서둘러 나가 본 것은 순전히 눈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이후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인 길을 걸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 더욱 설레고 들뜨고 했다. 그러다 문득, 눈싸움을 하자고 졸랐던 원영이 생각이 났다. 작년 겨울, “선생님! 눈이 저렇게 많이 왔는데, 눈싸움은 하셨어요?” 원영이는 들어서자마자 내게 물었다. “눈싸움? 아니!” 그 대답에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눈싸움을 못하셨다니! 그럼, 있다가 공부 끝나고 우리 눈싸움하러 가요.” “…….” 거기에 별 대답이 없자 그녀는 재차 대답을 요구했고, 너무 심하게 조르는가 싶어 딱 잘라 안 한다고 거절했더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러고 보니 눈싸움은 어렸을 때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허리를 깊이 숙..
[교육일기] 포괄적인 생각을 통해 물건을 발명하기 곧 6학년이 되는 현지, 수빈이, 민규, 그리고 승찬이와 이번 주에는 을 하는 중에 ‘포괄적인 생각’을 공부했다. 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는 독창적인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가 고안한 것은 아니고, 기존의 창의성 프로그램 연구자들에 의해 창안된 여러 기술들을 응용해 만든 것이다. 교사가 지도하는 대로 생각을 펼쳐나가다 보면, 아이들은 재미있는 생각을 발표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놀란다. 그들과 함께 공부한 ‘포괄적인 생각’도 창의적인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다. 먼저, 한 단어의 ‘포괄적인 생각’을 쓰게 한다. 그런 다음엔 그 단어는 잊어버리고, ‘포괄적인 생각’만 염두에 두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길 ‘새로운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