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 (47) 부치지 못한 편지 [연재]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엄마는 파리행 비행기 안에 있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로 지금은 많이 설렌다. 모든 것이 새롭겠지? 아니, 거기서는 좀 다르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를 못 보고 와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너를 만났더라면, 발길을 돌릴 수 없었을 거야. ....... 이렇게 뒤돌아 가는 엄마에게 늘 너의 존재가 ..
엄마가 사라졌다 3. 헛된 바람뿐인 질문들 [연재: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 3] www.ildaro.com 여덟 살 때 살던 집은 마당에 펌프가 있는 수도가 있었고, 그 수도를 주변으로 우리 집까지 총 네 집이 마당을 함께 쓰며 생활했다. 항상 아침저녁으로 마당을 함께 쓰는 집이었기에 우리는 옆집의 상황들을 잘 알고 있었다. 마당을 지나 대문을 나서면 커다란 도로변이 있었다. 엄마는 그 집의 길가에 있는 가게를 얻어 ‘선화정’이라는 술집을 시작하셨다. 예쁜 언니들이 있었고, 그 언니들이 어린 나에게 담배심부름도 시키고 예뻐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언니들이 피던 담배를 그 집에 살던 나의 또래들과 몰래 피웠던 기억. 어찌 되었건, 장사가 잘 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