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필자 김형주님은 경기도 여주에서 여성농민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여성농업인센터 방과후공부방 별님반 교사로 일해온 여성농민입니다. 그녀들과 ‘함께’ 만들어갈 세상을 꿈꾸며 방과후 공부방에서의 일입니다. 2학년 가영이가 큰 소리로 신나게 자랑을 합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 오늘 우리나라 사람 됐다요!” 가영이네 집은 다문화가정입니다. 벌써 아이가 셋인데, 큰 아이가 아홉 살입니다. 그런데 가영이네 엄마가 이제서야 귀화과정을 다 거쳐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받는 날이랍니다. 아이의 기쁨이 그 식구들의 기쁨일 것입니다. 저도 따라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5학년 대현이는 이번 방학에 외갓집이 있는 일본으로 놀러 간다고 자랑입..
지구환경, 생명을 살리는 도시소비자의 역할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생강과 귤껍질이 함께 보글보글 끓는 동안, 온 집안이 향긋한 냄새로 가득하다. 귤과 생강이 풍성한 계절에는 진피차와 생강차가 제격이다. 얼마 전에는 늙은 호박을 사다가 호박죽도 끓이고, 또 선물받은 도토리가루로 생전 처음 도토리묵도 쑤어 보았다. 묵이 아니라, ‘푸딩’같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그래도 쌉쌀한 도토리맛은 그대로다. 맛이 없다고? 사실 요리를 아주 즐기지도, 대단한 요리를 할 줄도 모른다. 아니, 소위 멋지고 화려한 요리에 크게 관심이 없다. 간단히 생으로 먹거나 그냥 익혀 먹을 뿐이다. 찐 양배추, 데친 시금치, 찐 단호박, 삶은 콩나물, 생당근 등. 간도 양념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준비한 음식들은 “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