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온통 스페인 프리오랏에 가 있다 프리오랏 와인이 걸어온 길 길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들어와 마음에 남는 나무들이 있다. 산책 다닐 때 매번 살펴보는 나무도 있고, 차타고 자주 다니는 길에 있는 나무도 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나무를 보러 다시 찾아가기도 한다. 남들도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만져보는 나무들이 몇 있다. 여러해 전 가을, 스페인 북동쪽 아주 작은 와인 지역 프리오랏(Priorat)에서 본 올리브나무도 그 중 하나다.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아무렇게 늘어서 있고 농가나 인적도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하며 지나고 있었다. 길가에 무심하게 서 있는 올리브나무들 여럿 중에 이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 스페인 동북부 프리오랏(Priorat)에서 마..
빈 병의 추억 술 마실 때 하던 게임 처음 캘리포니아에서 막 유학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일이다. 산 설고 물 설어 신기하고 황당한 일이 계속 벌어졌다. 저녁이면 동네 한국학생 친구들과 모여 맥주를 마시며 각자 그날 겪은 신기하고 황당한 일을 나누었다. 대개 12온즈(355ml)들이 병맥주 6개나 12개짜리를 사다 마셨는데, 병 라벨에 적혀있는 맥주병 재활용에 관한 정보를 들여다보고 시시한 게임을 벌이곤 했다. 병에는 으레 이렇게 적혀있다:CA CRVME, VT, CT, NY, MA, IA, OR, HI 5¢ MI 10¢ DEP 써있는 내용은, 빈 병 재활용할 때 캘리포니아는 현금상환가(cash redemption value)를 쳐주고 다른 곳은 5센트나 10센트 예치금을 돌려준다는 거다. 미국에 주가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