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난 1월, 베란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던 화초들 중 여러 아이들이 얼어 죽었다. 겨울을 거기서 늘 견뎌왔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한파를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렇게 죽은 것들 중에는 프랑스에서 키우다가 가져온 것도 하나 있었다. 화초가 얼어 죽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공부를 할 때도 난 화초를 많이 키웠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창밖, 넓은 물받이 위에 분들을 줄지어 놓고 높은 창틀에 걸터앉아 그들을 돌보곤 했다. 잘 키운 것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고, 또 벼룩시장에서 팔기도 했다. 그리고 귀국할 때는 모두 그곳 식물원에 기증을 했다. 하지만 욕심이 나는 것들은 한 조각씩 떼어 짐..
생활한복을 입으며 발견한 재미 낮에는 아직도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 자주 생활한복을 입고 지낸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보다는 주로 봄, 가을에 생활한복을 즐겨 입는 편이다. 처음 그 옷을 입게 된 것은 헐렁해서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입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불편한 점도 여러 가지다. 잘 구겨지니까 아무데서나 뒹굴 수도 없고, 주로 손세탁을 해야 하니 세탁도 까다롭다. 또 세탁 후에는 다림질도 꼭 해야 하니, 다림질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꽤 번거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옷을 고집하는 까닭은 또 다른 만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인의 시선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서양식 옷처럼 몸의 선을 드러내거나 노출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