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내면아이’와 만나다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⑥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첫 번째 기억: 사탕 주며 손짓하던 경비아저씨 일곱 살의 나는 가족들과 아파트 1층에서 살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면 매번 1층 입구 옆 경비실을 지나야 했다. 경비아저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가 지나갈 때마다 자주 손짓해 불렀다. 웃는 낯의 어른을 거절하긴 어려웠다. 그는 사탕이 든 손을 내밀어 유혹하기도 했다. 지나친 관심과 더없이 친절한 가면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린 아이를 헷갈..
사랑노래를 해볼까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내가 외울 수 있는 유일한 주문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해에 길 위를 떠돌며 나온 노래들을 모아 올해 초 2집 를 만들었지만, 이미 그 노래들은 작년 이야기라서 요즘은 또 최근에 만든 노래들을 부르고 있다. “이제 3집 준비해야겠네!” 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매년 새로운 음반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마치 그것들이 일정 기간을 기록하는 사진앨범 같기도 하고 나만의 다이어리 같기도 하다. 아마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바로 바로 노래로 만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부산 완월동 한적한 주택가 공터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한 ‘아파트 없는 동네 걷기’ 이야기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