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7) 루이보스와 부부젤라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한동안 보리차와 커피만 마시다가 간만에 녹차와 루이보스차를 한꺼번에 만들었습니다. 막 우러난 녹차의 푸른 빛깔과 루이보스차의 붉은 빛깔이 곱고 맑게 대조를 이룹니다. 이 두 가지 차를 앞에 함께 놓고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한 친구를 떠올립니다. 저는 녹차를, 그 친구는 루이보스차를 서로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녀는 ‘붉은 덤불’을 뜻하는 루이보스가 자라는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그녀, “내 팔을 빌려줄까?” ▲ 루이보스 차(오른쪽)와 루이보스 꽃(왼쪽) © 위키피디아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첫날..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8)*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딸기가 딸기 맛을 지니고 있듯이 삶은 행복이란 말을 지니고 있다.”- 알랭 코스타리카에서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마을 한가운데 성당 바로 옆에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과일과 야채를 파는 장이 서곤 했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부지런히 매주 토요일 장에 가서 과일을 사는 게 즐거운 일상이었던 반면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한 저는 아주 가끔 그 친구들을 따라갔습니다. 과일의 여왕, 딸기 장에 가면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거나 흔히 보기 어려운 과일들이 많았지만 수레 가득 향내를 풍기는 새빨간 딸기를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앞에 서서 딸기를 구경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