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쌍벽 황진이, 이매창 … 천 년 절조絶調의 여성 예인 2. 동경 허난설헌, 허소설헌 … 나는 그녀의 환생이다 3. 회우 운초, 죽향 … 시인과 화가, 가슴속에 품은 우정 4. 대칭 김명순, 김일엽 … 매장된 미완의 예술가 5. 석연 나혜석, 백남순 … 별들의 운행, 단 한 번의 스침 6. 대구 윤심덕, 최승희 … 세상보다 키가 컸던 두 여자 7. 홀림 이화중선, 김소희 … 소리에 홀린 사람 8. 반조 이월화, 복혜숙 … 여배우의 의리, 여배우의 우정 국내 여성예술가들을 들여다보다 좋아하는 여성예술가에 대해 물어볼 때 십중팔구는 서양의 여성예술가의 이름을 말한다.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국내 여성예술가들에 대한 대중적인 소개가 미흡했던 탓도 있고, 어쩐지 그녀들의 삶은 요람부터..
▲ 아이들에게 책을 읽힌다는 건 준영이와 함께 공부한 지 올 2월로 꼭 3년째 된다. 2학년 초부터 공부하기 시작해 곧 5학년이 되는데, 지금은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도 잘하고 한번씩은 놀랄만한 의견으로 나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초창기 다른 아이들과 그룹으로 해오던 걸 접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은 내가 먼저였다. 당시 준영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경계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애정에 집착적인 태도까지 갖고 있어, 수업 중 교사가 자기가 아닌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면 견딜 수 없어해, 야단을 맞아가면서 조차 교사의 관심을 자신에게 잡아두려 했다. 결국 그룹수업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나는 준영이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