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몸 내 몸의 역사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우리의 어릴 적 진실은 우리 몸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 아이들만큼이나 몸은 타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 몸은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기를 멈출 때까지 우리를 끊임없이 고문할 것이다.” -앨리스 밀러(아동 심리학자) 1. 매 맞는 몸 내 몸에는 돌봄을 받지 못한 기억이 뚜렷한 상흔으로 남아있다. 아직도 왼쪽 발목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돌쟁이 몸의 기억. “글쎄, 얼마나 순해빠졌는지 울지도 않고 그저 끙, 끙 앓는 소리만 내고 있더라고. 천덕꾸러기라 그랬는지…. 하긴 태어나자마자 ‘지지..
‘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는 소녀에게 밥의 역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밥상머리의 오순도순’ 같은 평화는 없었다 내 밥의 역사에는 ‘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다. 이 사실 앞에 충격을 받는다. 설마, 그렇게까지 내 삶이 황폐하단 말인가…. 기억이 있다. 다섯 손가락이 다 안 꼽힐 만큼 예외적으로. 엄마와 광산촌 사택 지붕에 달린 긴 고드름을 따 먹던 어린 시절 기억이 가장 따뜻하다. 바가지에 고드름을 가득 따 담아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와드득 와드득 깨물어 먹던 기억. ‘와드득’ 거리는 고드름 소리만큼이나 경쾌하고 기쁜 기억이다. 엄마와 난 어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