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맞았는가? 라는 질문은 어리석고 우습다 2. [칼럼 소개: 성폭력 피해생존자 너울의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연재가 계속됩니다. -편집자 주 www.ildaro.com] 사건 하나. 내 기억 속의 첫 번째 폭력 폭력에 대한 기억은 원인이 없이 결과만 남을 뿐이다. 내가 가해자가 아니기에, ‘왜’라는 질문 자체가 너무도 쓸모 없고 어리석은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가해자에게는 변명의 여지를 주며, 피해자에게는 또다시 가해지는 학대가 된다. 당신은 왜 맞았는가? 당신은 왜 강간당했는가? 어떠한 사람도 강간당하거나 폭력을 당하고자 하는 의지나 사고 자체가 없기에, 왜라는 질문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날의 폭력에 대한 기억 또한 ‘왜’라는 질문이 우스운 것은, 거기엔 어떤 이유(사람들이 말하는 폭력 유발론..
임상심리전문가 최현정, 트라우마 치유센터 사람.마음 개소 “폭력, 상실, 차별, 편견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은 정신질환이 아닙니다.” 의 저자이자 임상심리전문가인 최현정씨가 최근 트라우마 치유센터 을 열었다. 은 트라우마를 겪은 당사자, 가족, 공동체를 위해 심리학자, 보건의료진, 인권활동가가 협력하는 치유 공간이다. ▲ 트라우마 치유센터 을 연 임상심리전문가 최현정씨. ©일다 사회구조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에 둔감한 한국사회에서는 그 폭력을 드러내는 일조차도 힘겨워, 그 이후의 피해자의 심리치유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치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이해와 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