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7) 엘리자베스 바댕테르「만들어진 모성」 신경숙의 소설 에는 ‘일생이 희생으로 점철되다 실종당한’ 엄마가 등장한다. 소설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주인공 화자인 ‘너’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엄마도 자신과 같이 첫걸음을 뗄 때가 있었다거나 열두 살 혹은 스무 살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던 ‘너’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 헌신한 엄마를 영영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도 ‘내 엄마’가 아닌 한 여자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뒤늦게 그 사실을 통감하고 오열하는 주인공과 함께 나도 책장을 부여잡고 엉엉 울었다. 한참 울다 문득 생각났다. 마음 한 구석에서 해결되지 않고 불편하게 남아있는 무언가가. 그것은 바로 은연중에 고착된 ‘엄마’의 이미지라는 것이었다. ..
[일다] 성매매가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인 이유 필자 최현정님은 임상심리전문가로, 성매매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 피해와 후유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의 저자이며, 역서로는 , , 등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성매매 여성이 처해있는 체계적인 착취구조 ▲성산업 착취구조로 목숨을 잃은 여성들을 위한 추모제 (2010년 7월 25일) ©포항 유흥업소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 인간이 인간에게 끼칠 수 있는 극도의 잔학 행위에 전쟁, 고문, 범죄가 있다면 또한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성매매. 성매매의 산업화된 구조 속에서 드러난 죽음은 물론이고, 드러나지 조차 않은 죽음은 또 얼마나 될 것인가. 흔히들 ‘성매매’하면 섹스와 욕망을 생각한다. 그러나 매매된 섹스는 더 이상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