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성기’에 의해 결정되나요? 트랜스 섹슈얼리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소개: 혜원. 싸우는 여자, 비혼, 페미니스트, 아직은 한국.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글을 시작하기 전, 모두 이런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날 때부터 벗을 수 없는 색안경을 끼고 태어난다. 이 안경을 끼고 본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남자 혹은 여자, 오직 두 가지 성별로만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몸의 생김새로 구분된다. 여기에 남자에게는 ‘남자다움’이라는 이름을 붙인 일련의 속성들-강한, 합리적인, 거친, 지배적인, 독립적인, 객관적인, 신중한-이 요구되며 여자에게는 ‘여자다움’이라는 이름을 붙인 ‘남자다움’의 대립항에 해당하는 속성들-약..
우리가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영화 _케이 ▶ 조현훈 연출, 이민지 구교환 주연 영화 (2016) “저는 뉴월드에도 가 봤어요. 거기라면 누구라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 날 데려가주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함께 지내던 오빠 정호가 홀연히 사라진 뒤 소현(이민지)은 고립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소현의 피로 모텔 욕조가 물들어갈 때, 제인(구교환)이 뉴월드 모텔의 문을 두드린다. 제인은 소현의 상처를 치료해준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소현은 트랜스젠더 여성인 제인이 “엄마”로 있는 가출팸에 합류해 지수(이주영), 대포(박강섭), 쫑구(김영우)와 함께 지내며 안정감을 찾아간다. 제인은 거리에서 주운 물건에 유달리 애착을 품듯 우연히 만난 존재들에게 마음을 내준다. 불안하게 깜박이는 네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