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아이들이 펼쳐놓은 다채로운 의견 "영균이네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상점’을 주십니다. 숙제나 일기를 잊지 않고 해왔을 때는 물론, 준비물을 잘 챙겨올 때마다 상점을 하나씩 주십니다. 게다가 발표를 잘 하거나 청소를 잘했을 때는 그것을 3개씩 주시고, 이전 시험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오른 사람은 5개나 주시지요. 그렇게 상점을 50개 모은 학생에게는 좋은 학용품세트 선물까지 주셔서 영균이는 상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균이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 모두 상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생활합니다. 영균이는 상점 덕분에 자기 반의 아이들이 다른 반에 비해 모범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상점제도’를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만든 텍스트다. 지난 주에는 주희, 은주, 윤진이..
▲ 다시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에 내 이야기이자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기고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은 내게 너무나 힘겹고 괴로웠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던 한 해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될 무렵, 나는 한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지극히 여성스럽고, 좋아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뚜렷한 이성애자였다. 나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척 뒤로하고, 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그 애와 1년여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애를 했다.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졌다. 그 애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