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그대들은 고삼이 아니고 열아홉살” 2009년 11월 12일, 서울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의 문 앞엔 겁대가리를 상실한 열아홉 살 다섯이 모였다. 가진 것은 피켓과 배짱뿐이었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국가에서 전국 고3들을 심판하기 위한 대수능의 날을 기리기 위해, 경남 산청에서 상경한 촌뜨기 다섯 중 하나였다. ‘대학을 꼭 가야해?’ 내가 대학을 안가고 수능시험 날에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고2 겨울방학 때었다. 다들 알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고2 겨울방학이란 학생이건 학부모건 도저히 평온할 수 없는 기간이다. 학생은 이제 고3이 될 것을 생각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머리 아프고 심란한데 부모님까지 남의 아들딸과 비교해가면서 스트레스 주니 짜증나 죽겠고, 학부..
[일다] “차별 없는 세상? 미완의 꿈 아니다” 소수자들의 실질적 권리구제 위한 차별금지법 조속히 제정되어야 ※필자 김일란님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위한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2011년 1월 5일. 새해가 밝자마자 국회 앞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발족 기자회견이 있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2007년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차별금지법안에서 성적지향 등 7개의 차별사유가 일부 여론에 밀려 삭제되고, 그로인해서 차별을 금지하고자 제정되어야 할 법이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직면하면서 만들어졌다. 반(反)차별적 감수성에 기반을 둔 올바른 차별금지법의 시급함을 절감하고, 이를 제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던 다양한 단체들이 모인 연대체이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