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를 망치지 않았어’ (이미정)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에는 3대에 걸친 모녀관계가 나온다. 할머니는 딸이 외모에 대한 자만심을 갖게 될까 봐, 절대로 용모에 대해 칭찬의 말을 하지 않은 채 엄마를 키운다. 오히려 외모에 대한 결점을 지적하며 나무랐기 때문에, 엄마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성장하게 된다. “쟤는 왜 이렇게 안 예쁜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엄마는 나중에 딸을 낳게 되면 절대 외모 가지고 뭐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 다짐대로, 딸이 태어나자 언제나 ‘예쁘다’, ‘어울린다’, ‘근사하다’는 말만 하며 키운다. 외모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차갑다 싶을 정도로 냉정한 말을 하지만, 외모만큼은 절대로 칭찬하는 엄마. 딸이 엄마를 이해하게 된 것은 할머니의 교육방..
주변 할머니들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고민하다 이번 학기 마지막 그림수업이 있던 날, 수업동기인 한 할머니께서 선생님과 학생 모두를 점심식사에 초대하셨다. 앞으로 이 수업에 참여 못하게 되어 아쉽다면서,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과 식사라도 나누자고 말이다. 할머니는 육십 대 후반이라는 연세가 무색할 만큼 활기차고 멋쟁이시다. 그런데 우리 그림 반에는 또래 할머니가 두 분 더 계시다. 세 할머니 모두 산뜻하고 단정한 차림새로 나오셔서 그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멋지게 나이 드시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이가 많이 들더라도 계속 배우면서 살아야겠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던 터라 할머니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사회적 역할에 갇히지 않고, 내 개성을 찾는 노년 식사를 끝..